내 죽으며 누워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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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9791173572739

출판사

아르테(arte)

저자명

윌리엄 포크너

출시일

2025년 08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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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상세 정보
ISBN 9791173572739(1173572732)
쪽수 300
크기 136*210mm
책소개
또 다른 세계로 가는 문학의 다리, 아르테 세계문학 시리즈 스무 번째 작품 『내 죽으며 누워 있을 때』 가
발간되었다. 작가 윌리엄 포크너는 “현대 미국 소설에 대한 강력하고 예술적으로 독특한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1949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20세기 미국 소설의 거장 윌리엄 포크너가 석탄을 나르는 야간 근무 중 단 48일 만에 완성한 작품이 바로 『내 죽으며 누워 있을 때』다. 포크너는 이 작품에서 15명의 화자를 통해 복수(複數)적 관점을 사용하고, 두 가지 글씨체를 병치하고, 구두점을 무시하거나, 단어와 단어 사이의 공백과 그림 같은 시각 효과를 활용하는 등 기존의 소설 문법에서 벗어나는 파격적이고 대담한 실험으로 독자에게 적극적인 독서 행위를 일으킨다. 15명 화자가 언술하는 59개의 내면 독백은 서로 교차하고 충돌하고 중첩된다. 작가 포크너는 이를 통해 독자가 소설 속 진실 찾기를 시도하고 그 의미를 발견하도록 의도했다. 개별 화자가 제시하는 단편적인 사실을 종합하여 서서히 드러나는 전모를 오롯이 파악하는 독자의 즐거운 권리를 누리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William Faulkner)
1897년 미시시피주 뉴올버니에서 태어났다. 학업에 관한 관심 부족으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제 1차 세계대전 중 캐나다 기지 영국 공군 사관후보생으로 잠시 복무한 특전으로 입학한 미시시피 대학교마저 중퇴했지만, 글쓰기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단편집과 시집, 영화 시나리오를 제외하고도, 1926년 「병사의 봉급」을 시작으로 「음향과 분노」, 「내 죽으며 누워 있을 때」, 「팔월의 빛」, 「압살롬, 압살롬!」을 포함해 1962년 「약탈자들」에 이르기까지 총 19편의 소설 작품을 완성할 정도로 창작활동이 왕성했다. 포크너는 자기 고향 북부 미시시피주에서의 삶과 경험을 토대로 요크나파터파 카운티라는 상상의 공간을 창조하였고, 미국 남부 특유의 삶의 경험을 소재로 보편적 인간 조건을 탐구하였다. 인간 내면의 갈등을 깊고 치열하게 탐구하면서, 문학 작품을 통해 인간이 시련과 고통을 견디고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였다. 동시에 복수(複數)적 관점, 내적 독백, 비선형 서사 등 소설 형식과 기법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인간 경험과 진실의 복잡성을 드러내는 데 주력하였다. 예술적으로 독특하면서도 현대 미국 소설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1949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노벨문학상 상금을 신인 작가 지원 기금 마련을 위해 기부하여 윌리엄 포크너 재단이 설립되었다. 전미 도서상과 퓰리처상을 각각 두 차례 수상했으며, 가장 저명한 미국 작가 가운데 한 명이자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된다. 1962년 낙마 사고 후유증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목차
내 죽으며 누워 있을 때 해설 작가 연보
출판사 서평
한 가족의 장례 여정을 따라 드러나는 15명의 균열적 시선들
『내 죽으며 누워 있을 때』는 농촌에 사는 번드런 가족의 어머니가 남긴 유언에 따라 남은 가족들이 어머니의 시신을 고향 제퍼슨까지 운구하는 장례 여정을 그리는 소설이다. 급작스러운 홍수로 다리가 붕괴되는 등 온갖 고난을 겪는 사이 가족 간에 드러나지 않았던 갈등이 펼쳐지며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얼마나 쉽게 해제되는지를 포착한다. 특히 가족을 구성하는 각각의 인물들, 즉 개인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존재인지를 통찰시키는 대단한 작품이다.
포크너는 이 작품에서 과감하게 의식의 흐름이라는 기법을 실험했다. 포크너가 이처럼 파격적인 형식을 시도한 것은 이 세상에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진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관점주의적 사고와 맞닿아 있다. 아버지 앤스와 장남 캐시, 차남 다알, 삼남 주얼, 고명딸 듀이 델, 사남 막내아들 바더먼 그리고 이웃, 의사, 목사, 묘지 관리인에 이르기까지 각 인물의 시선은 같은 상황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들려준다. 15명의 화자가 표현하는 내면의 언어는 때로는 현실과 단절되어 있으며, 혼란스럽고, 상상과 뒤섞여 흐르기도 한다. 그 안에서 드러나는 것은 각자가 믿는 세계, 각자가 감당하는 고통의 형태다.

포크너는 노벨상 수상 연설에서, 문학 작품이 유일하게 다룰 가치가 있는 소재로 ‘서로 갈등하는 인간 마음의 문제’라고 상정하며, 사랑, 명예, 연민, 자부심, 동정, 희생 같은 ‘오래된 마음의 진리’이자 ‘오래된 보편적 진리’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달리 말하자면, 포크너가 강조하는 보편성의 핵심은 서로 갈등하는 인간 존재와 그 마음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포크너의 여러 작품 중에서도 『내 죽으며 누워 있을 때』 작품을 읽어야 하는 까닭은 무엇보다 죽음이 인류 보편의 문제라는 것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이 관에 죽어 누워 있는 어머니 애디에 집중하여 이야기가 흘러간다는 점이다. ‘내 죽으며 누워 있을 때’는 애디의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만인의 ‘내 죽으며 누워 있을 때’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내 죽으며 누워 있을 때』 소설이 전하는 매우 다층적인 의미의 죽음을 통해 나는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관한 질문과 성찰의 시간을 보내며 삶을 견뎌내는 힘을 얻기를 희망한다.
책속으로
“애디, 당신 어디 아파?” 내가 물었다. “아프지 않아요.” 애디가 말했다. “누워서 쉬어.” 내가 말했다. “아프지 않다는 거 알아. 그냥 피곤한 거지. 누워서 쉬어.” “아프지 않아요.” 애디가 말했다. “일어날 거예요.” “가만히 누워서 쉬어.” 내가 말했다. “그냥 피곤한 거니 내일이면 일어날 수 있을 거야.” 저 길만 아니면 여느 여자처럼 건강하고 원기 왕성했을 텐데, 애디가 저기 누워 있다. -〈앤스〉 41쪽
사람이 살기 힘든 곳이다. 힘들다. 주님께서 땀 흘리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땅에서, 땀 흘리며 간 8마일이 물에 떠내려갔다. 이 죄 많은 세상 어디에도 열심히 정직하게 일한 사람이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없다. 시내에서 가게를 경영하면서,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땀 흘리며 일하는 사람에 빌붙어 사는 사람들이나 이득을 얻는다. -〈앤스〉 115쪽
아버지는 죽을 준비를 하기 위해 사는 거라고 말했다. 마침내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했는데, 아버지 본인은 정작 그 말의 의미를 몰랐을 것이다. 남자는 사후에 집을 청소하는 것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집을 청소했다. 주얼을 낳았을 때, 등불 옆에 고개를 들고 누워 있었는데, 의사가 상처 부위를 덮고 꿰맨 후 숨을 내쉬는 것을 보았다. 사나운 피는 끓어서 없어지고 그 소리도 멈추었다. 그러고 나니 따뜻하고 고요한 모유만 남고, 나는 느린 침묵 속에 조용히 누워, 집을 청소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애디〉 184쪽
“네 엄마는 말이었는데, 아버지는 누구였어, 주얼?” “빌어먹을 거짓말쟁이.”
“그렇게 부르지 마.” 내가 말한다. “빌어먹을 거짓말쟁이” “그렇게 부르지 마, 주얼.” 높다란 달빛 아래, 주얼의 눈이 하늘 높이 솟아오른 작은 축구공에 붙어있는 하얀 종잇조각처럼 보인다. -〈다알〉 221쪽

이따금 나는 누가 미쳤고 누가 미치지 않았는지 판단할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마음의 균형 상태가 그렇다고 말하기 전까지, 그 누구도 완전히 미치거나 완전히 제정신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누가 어떤 행동을 했느냐가 아니라, 그가 한 행동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떻게 보는지 그 방식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다. -〈캐시〉 243쪽